나스닥 증시에서 레벨3 주가는 5일 종가 2.89달러에서 8일 오전장에 66% 올랐다가 오후엔 상승세가 주춤해 51%(1.47달러) 오른 4.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가 2.95%(42.75포인트) 하락한 이날 레벨3의 주가 급등은 ‘버핏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준 사례였다.
가치주에 대한 장기투자로 유명한 버핏 회장은 수년전 세계 증시에 닷컴주식 열풍이 불었을 때도 “가치를 평가하기가 어렵다”면서 기술주 통신주 등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버핏 회장은 “유동성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갖추는 것은 요즘 통신업계에선 매우 드문 사례인데 레벨3는 이 두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레벨3는 세계에 3만2000㎞의 광섬유 네트워크를 깔아 전화 인터넷 케이블TV 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장기부채는 60억달러에 이른다.
레벨3가 발행할 예정인 5억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전환사채(CB) 가운데 버핏 회장의 펀드회사인 버크셔사가 사들일 몫은 1억달러. 이 투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버핏 회장이 레벨3를 극심한 불황에 허덕이는 통신업계에서 살아남을 몇 안되는 기업 중의 하나로 평가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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