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강’으로 꼽히던 신세계가 ‘최약체’ 금호생명에 패하며 2연패에 빠지는가 하면 금호생명은 2연승하며 공동 1위로 치고 올라오는 이변을 연출했다. 비록 초반이지만 금호생명이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팀 창단 이래 처음이다.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금호생명 팰컨스와 신세계 쿨캣전. 금호생명이 예상을 뒤엎고 신세계 공격의 핵인 정선민을 차단하는 데 성공하며 64-54로 낙승했다.
신세계와 경기를 갖는 팀이 언제나 가장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선수는 정선민이다. 정선민을 몇 점으로 묶느냐에 승패가 달렸기 때문.
이날 금호생명에서 정선민(1m85)의 수비수로 나선 선수는 1m86의 하지스(미국)로 기대 이상으로 정선민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선민이 부진하자 신세계는 더 이상 무서운 팀이 아니었다. 확실한 득점원이 사라지자 그동안 3점슛을 쏙쏙 집어넣던 이언주(8점)와 양정옥(6점)의 외곽슛도 위력을 잃는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신세계는 3쿼터 들어 이언주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47-45로 한때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4쿼터 들어 정선민의 중거리슛이 잇따라 림을 외면하고 마음이다급해진 선수들이 외곽슛을 난사해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사상 첫 3000득점벽 돌파가 예상되던 정선민은 38%의 저조한 야투성공률로 16점(통산 2993점)에 그치며 대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어진 경기에서 우리은행에 69-79로 패한 지난 겨울리그 정규리그 1위 국민은행의 4연패도 의외. 국민은행의 올 시즌 침몰은 용병 선발의 실패에다 믿을 만한 외곽 슈터의 부재가 원인이란 지적. 이날 국민은행의 주전 용병 사어(18점)는 리바운드가 8개(우리은행 알렉산드라는 34점 18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골밑에서의 활약이 상대 용병들에 비해 기대 이하였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