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행여, 오 구름이여/내 님이 달콤한 잠에 빠져 있다면/천둥일랑 삼간 채/뒤에 서서 한식경만 기다리세요./꿈속에서 어렵사리 사랑하는 사람 만나/꽉 껴안고 있을 지도 모르거든요.’(‘메가두따’ 2부 ‘우따라메가’)
산스크리트어로 된 인도 시인 깔리다사의 고전 서정시 ‘메가두따’가 희곡 ‘샤꾼딸라’ 와 함께 산스크리트 원전으로부터 처음 번역돼 출간됐다. ‘메가두따’는 200여년 전 영어와 독일어로 소개되어 괴테 실러 등에게도 풍부한 시적 영감을 제공해준 작품.
5세기 인물로 추정되는 시인 깔리다사는 섬세한 묘사와 방대한 지식 등으로 인해 인도인들 사이에서는 ‘셰익스피어보다 위대하다’고 칭송된다.
일관된 줄거리를 지닌 이 긴 시의 제목은 ‘구름의 사신’. 주인공 ‘약샤’는 풍요의 신 꾸베라의 저주를 받아 신혼의 아내와 헤어져 살게 된 반신반인(半神半人)이다. 전편에서는 구름이 주인공인 약샤의 전갈을 가지고 지나가야 할 지역이 묘사된다.
후편에서는 약샤와 아내 사이의 이별의 고통이 그려지며, 그들이 행복하게 살았던 히말라야의 집이 묘사된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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