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홍명보 “나를 넘고 가라”

  • 입력 2002년 7월 12일 17시 47분


홍명보 [동아일보 자료사진]
홍명보 [동아일보 자료사진]
“또 넣는다.” “어림없다.”

월드컵 무대를 휘저었던 ‘영 건’과 ‘형님’들이 K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13일 포항에서는 ‘히딩크 사단의 황태자’ 송종국(23·부산 아이콘스)이 연속 골에 도전한다. 대표팀에서와 마찬가지로 송종국의 포지션은 오른쪽 미드필더. 하지만 공격에 가담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마니치-우성용 투톱의 바로 뒤편에서 중거리포 지원 사격을 한다. 과감하게 상대 문전까지 치고 올라가는 돌파력도 일품이다. 10일 경기에서 정규 리그 첫 골 맛을 본 터라 송종국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랐다.

그러나 송종국이 연속 경기 득점의 ‘희망 사항’을 현실로 이루려면 열살 위의 ‘맏형’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를 넘어서야 한다. 포항 홈 경기 출장이 예정된 홍명보는 97년 5월 이후 5년2개월만에 국내 팬에게 인사를 하게 되는 셈. 포항은 그라운드에서는 물론, 관중석에서까지 ‘홍명보 효과’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홍명보는 포항의 3-5-2 시스템에서 중앙 수비를 책임진다. 국가대표팀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특유의 카리스마를 다시 한번 발휘하겠다는 각오.

같은 시간 연속 경기 득점에 도전하는 또 한 명의 월드컵 스타가 있다. 울산 문수경기장에서는 이천수(21·울산 현대)가 처음으로 홈 팬에 선을 보인다. 이천수는 이미 10일 수원 경기에서 날 다람쥐 같은 몸놀림과 발재간을 선보이며 그림 같은 골을 만들어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로의 이적설이 나오기도 한 이천수는 “국내 무대가 좁다”며 현란한 개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그 역시 만만치 않은 ‘열살 위 형님’을 만난다. 대표팀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자물쇠 수비 실력을 선보여 김도훈을 제치고 전북 현대의 최고 스타로 떠오른 최진철(31). 최진철은 임종훈, 호제리오, 김경량 등으로 이뤄진 전북의 ‘4백 수비’의 중심에 선다.

송종국

14일의 하이라이트는 안양 경기. 수원 삼성의 ‘거미손 수문장’ 이운재(29)가 안양 LG의 ‘좌우쌍포’인 이영표(25)와 최태욱(21)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가 관심거리다. 좌우 윙백의 스피드와 발재간에 관한 한 안양은 프로 10개 구단 중에서도 최상급이다. 히카르도, 뚜따 등 외국인 스트라이커들도 이들의 지원을 받을 준비를 끝냈다. 이영표, 최태욱 모두 올 시즌 프로 첫 골에 도전한다.

부천에서는 이을용(27·부천 SK)과 김태영(32·전남 드래곤즈)이 ‘창과 방패의 맞대결’을 펼치고, 대전에서는 최은성(31·대전 시티즌)이 샤샤, 신태용, 김대의 등 성남 일화의 막강 화력을 상대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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