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정선민 3000득점 신세계 열었다

  • 입력 2002년 7월 12일 17시 57분


신세계 정선민
신세계 정선민
신세계 쿨캣이 우리은행 한새를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신세계는 12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우리은행전에서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88-86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혈투였다. 정규시간 40분 동안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5분간의 연장전에서도 비겨 2차 연장전에 가서야 비로소 승부가 갈렸다.

신세계의 해결사는 역시 정선민. 정선민은 우리은행 센터 홍현희와 알렉산드라의 높은 수비벽에 막혀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했다. 2쿼터에서 12점으로 반짝 활약했을 뿐 3, 4쿼터에선 각각 2점과 3점만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선민에겐 남다른 승부근성이 있었다. 정선민은 2차 연장전 시작을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마자 코트 중앙에서 3점슛을 쏘아올린 것을 시작으로 내리 득점포를 가동, 5분동안 11점을 쏟아부었다. 팀의 14점 중 혼자 11득점. 지칠대로 지친 우리은행 선수들은 정선민이 펄펄 날아다니는 것을 구경만 할 뿐이었다.

이날 정선민은 팀승리의 기쁨과 함께 경사가 겹쳤다. 2쿼터 1분18초만에 골밑슛을 터뜨려 여자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3000득점을 돌파한 것. 정선민은 이날 38점을 올려 통산 3031점을 기록했다.

지난 경기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해 압박붕대를 감고 50분 동안 코트를 뛰어다닌 정선민은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서 쓰러지더라도 오늘은 꼭 이기자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뛰었다”고 털어놨다.

1차 연장까지 비긴 신세계는 2차 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정선민이 3점슛과 자유투 2개로 앞서나갔다.

79-76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신세계는 2차연장 종료 3분48초전 양정옥이 상대가 아웃오브바운드 패스하는 것을 가로챈 뒤 상대파울로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81-76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신세계는 4쿼터 3분여를 남기고 우리은행 고참 센터 알렉산드라(29점)의 활약에 밀려 고전을 했으나 이때 이문규 감독이 과감히 용병센터를 빼고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꾸려나가는 모험을 건 게 주효했다.

춘천〓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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