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1년새 14배 폭증

  • 입력 2002년 7월 12일 18시 21분


살인 등 강력 범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인터넷 이용 증가로 사이버 범죄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불법 체류 외국인이 많아짐에 따라 외국인 범죄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경찰청이 발행한 ‘2002 경찰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범죄는 모두 186만687건으로 2000년 173만9558건보다 8.4% 늘어났다. 이 중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는 1999년 38만3976건에서 2000년 52만763건, 2001년 53만2243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범죄 증가는 대중매체의 영향에 따른 모방 범죄 증가와 10, 20대의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채무 증가가 주된 원인이라고 경찰은 분석했다.

또 여성 및 소년범죄자 수는 지난해 44만2777명으로 전체 범죄자의 22.1%를 차지했다. 여성 범죄자는 지난해 31만1718명으로 2000년의 29만931명에 비해 7.1% 늘었다.

사이버범죄 발생 건수는 지난해 3만3289건으로 2000년의 2444건보다 무려 13.6배 늘었다.

인터넷 사기범죄가 1만4172건(42.6%)으로 가장 많았고 해킹 및 바이러스 유포 등 사이버테러형 범죄가 1만638건(32%), 개인정보 침해와 사이버 명예훼손, 음란·도박사이트 운영 등이 8479건(25.4%)이었다.

사이버 범죄자의 직업은 인터넷에 능숙한 학생이 전체의 40%를 차지했으며 무직 28%, 회사원 15%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4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외국인 범죄는 모두 1745건에 2607명이 적발돼 이 중 762명이 구속됐다. 이는 2000년보다 17.6% 증가한 것. 특히 강간과 살인이 각각 87.5%, 60% 늘어나는 등 외국인 강력 범죄가 늘고 있다. 지난해 불법 체류 외국인은 모두 255만206명으로 2000년 188만995명보다 35%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 국적의 불법 체류자가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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