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권영식/그린벨트 풀어 정부만 이익…

  • 입력 2002년 7월 12일 18시 35분


4일자 A2면 ‘그린벨트 해제 반대 청원’을 읽고 쓴다. 정부는 경기 군포시 부곡지역에 대해‘취락구조 우선해제’라며 그린벨트 부분 해제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했다. 지난 30여년간 개발제한구역에 대한 엄격한 개발 행위 규제로 인해 경제적 불이익과 온갖 불편을 감수하면서 살아 왔는데 정부는 이에 대한 보상을 해주기는커녕 이제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이 땅에서 내쫓을 모양이다. 땅 장사로 이득을 보겠다는 속셈이 아니면 무엇인가.

여태껏 논과 밭을 벗삼아 큰 돈 벌겠다는 욕심없이, 또 정부의 온갖 규제에 차양 하나 달지 못해 빗물이 들이쳐도 불평 불만없이 살아왔다. 내라는 세금이며 과중한 의료 보험료에도 군소리 한번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정부의 땅 장사를 위해 30년간 묵묵히 고통을 참아왔다고 생각하니 원통하고 분해 잠을 이룰 수 없다.

지역 주민 대다수는 어떠한 보상도 필요 없고 단지 자연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이 곳 그린벨트 안에서 우리의 자식들과 함께 살 수 있게 그린벨트 해제를 반대한다.

권영식 경기 군포시 부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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