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보 최종수)은 김효곤 2단 필사의 승부수였다. 이 수로 인해서 장주주 9단은 상변에서 중앙으로 뻗어 있는 흑대마를 수습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검토실에서 시종일관 악전고투하던 김 2단이 신예답지 않은 저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왕설래하고 있을 때 반상에는 뜻하지 않은 돌발사태가 발생한다.
흑 13이 그 것이었다. 이 한 수로 장 9단의 모든 난관이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김 2단은 흑 13을 보고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그는 이런 수가 있었다는 것을 꿈에도 몰랐다는 태도였다. 흑 13에 대해서 ‘참고1도’와 같이 백 1로 나가는 것은 흑 2부터 백 5까지 교환하고 흑 6으로 뚫는 수가 성립한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수읽기도 아니다.
따라서 김 2단이 백 12를 두기에 앞서 ‘참고2도’와 같이 백 1 흑 2를 교환하고 백 3, 5로 흑을 공격했다면 장 9단이 이 난국을 수습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김 2단은 탄식과 함께 백 14를 두고 있었지만 이때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과 다름없었다. 이 바둑은 이후 40여수가 진행된다. 그러나 요석(要石)을 잃은 김 2단은 이후 방향타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설상가상 흑 51에 대해서 백 52의 무리수로 인하여 백은 좌초되고 말았다. 김 2단은 흑 53, 55를 보는 순간 돌을 던졌다. 44〓41. <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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