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스타팅 멤버는 용병 엥휴즌을 제외하고 전원 국가대표. 이미선 변연하 박정은 김계령이 턱 버티고 있으니 코트가 꽉 차보였다.
그렇다고 국민은행이 주눅들 팀이 아니었다. 지난해까지 삼성생명에서 뛴 유영주 코치가 삼성생명 선수들의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뻔히 알고 있기 때문.
이날 경기는 철저히 국내선수들의 무대였다. 삼성생명은 부산 동주여상 선후배 변연하와 박정은의 감각 높은 슛으로 점수를 쌓아갔고 국민은행은 ‘오토바이 가드’ 김지윤의 돌파에 운명을 걸었다.
승부가 갈린 것은 4쿼터. 2m5로 여자프로농구 최장신인 삼성생명 스미스가 새로 들어온 국민은행 용병 오웬(1m93)의 슛을 점프도 하지 않은 채 블로킹하자 박정은이 볼을 잡아 상대 골대로 달려드는 이미선에게 연결, 그림같은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1분여 뒤엔 반대로 이미선이 골대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박정은에게 송곳패스를 연결하자 점수는 71-63으로 벌어졌다.
국민은행은 포기하지 않고 김지윤이 연속 점프슛을 성공시키며 따라 붙었으나 종료 3분5초를 남기고 김지윤이 이미선과 볼다툼을 하다 머리부상을 당해 코트를 떠나자 그것으로 끝이었다.
삼성생명 비추미가 기세좋게 4연승을 달렸다.
삼성생명은 14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국민은행 세이버스와의 경기에서 79-72로 승리했다. 변연하가 고감도 슛을 뽐내며 28점을 올렸고 박정은도 21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박광호 감독이 성적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나 유영주 코치가 새로 사령탑을 맡은 국민은행은 5연패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이날 국민은행 김지윤은 25점.
한편 인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 하이페리온-금호생명 팰컨스전에선 현대가 90-84로 승리, 역시 4연승을 달렸다. 전날 폭염 속에서 우리은행 한새와 연장접전을 치러 체력이 떨어질 만도 했지만 현대는 김영옥이 3점슛 5개를 쏟아 붓고 강지숙이 든든하게 골밑에서 버텨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수원〓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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