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1개 품목이 발행된 월드컵 기념주화는 현재 은화 4종 세트, 은화 낱개 등 7품목이 다 팔리고 금은화 6종 세트, 1온스 금화 등이 일부 남아 전체적으로 94%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3만 세트씩 발행한 5000원권 및 1000원권 연결형 화폐를 사기 위해 판매 첫날에 한은 본점은 장사진을 이뤘다. 또 5300명이 온라인 주문을 위해 한꺼번에 접속하는 바람에 한은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부산아시아경기 기념주화도 판매에 들어갔지만 월드컵 효과가 아직 남아있어 은화 및 동화 세트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접수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월드컵 기념주화의 가격은 10년 후에 판매가의 2배 이상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월드컵에 대한 관심으로 7월말에 모두 팔리면 연말부터 가치가 조금씩 오를 겁니다.”
월드컵 기념주화 판매처로 지정된 화동양행(02-3415-5861∼8)의 이재철 상무는 “월드컵 기념주화는 서울올림픽 기념주화 발행량의 5%에 불과하다”며 “다른 월드컵 때보다 기념주화 발행량이 적다 보니 희소성 때문에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발행량의 30%가 일본 중국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 수출됐다”고 말했다.
화폐수집가들은 특히 월드컵 기념주화인 1온스 금화가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국제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디자인도 뛰어나 미래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결형 화폐를 구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도 발행량이 많지 않은데다 앞번호나 같은 번호가 이어진 것은 수집가에게 인기가 있어 몇 년 후에는 유통가격이 꽤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 상무는 “옛날 돈을 포함한 이색화폐의 3대 가치판단 기준은 인기(수요) 희소성 보존상태”라며 “기념주화나 연결형 화폐 등을 손으로 만지면 흠이 생겨 가치가 떨어지므로 손대지 말고 화폐 전용보관함에 넣어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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