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삼성병원 장충현교수, 아내사랑 편지글 모아 책으로

  • 입력 2002년 7월 14일 18시 16분


편지로 사랑을 전하는 50대 의대 교수의 사연이 의료계에서 화제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53·사진)는 틈만 나면 아내와 아들, 친구, 선후배에게 편지를 쓰며 올 5월에는 10년 전 부인에게 보낸 편지글들을 묶어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그는 5월 17일 결혼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제주도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하러 집을 나가면서 거실 탁자에 아내 신연수씨(50)에게 보내는 책 ‘사랑의 편지’를 올려놓았다. 이 책은 장 교수가 1989년부터 1년 동안 일본에서 연수하며 신씨가 일본에 왔을 때를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보낸 편지 300여편을 묶어 인터넷 출판사 ‘iOlive’를 통해 펴낸 것이다.

장 교수는 97년부터 아들 호순씨(25)가 입대했을 때에는 2년 반 동안 매일 아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고 당시 연대장이 이에 감동해서 장 교수를 부대로 초대, 강연회를 갖기도 했다. 아들은 “군 생활에서 힘들 때에는 아버지의 편지가 큰 힘이 됐다”고 말한다.

장 교수는 또 92년부터 소년동아일보가 펼치고 있는 ‘고향 신문보내기 운동’에 동참, 벽지에 어린이신문을 보내고 있으며 아이들이 편지를 보낼 때마다 답장을 써왔다. 벽지의 교사들은 그 답장을 보고 또 답장을 보내기도 했다. 장 교수는 89년 이후 최소 1000통의 편지를 썼으며 그의 연구실 서랍에는 늘 우표와 편지지가 빼곡 차 있다.“만년필로 편지를 써서 보내면 받는 사람이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여러분도 오늘 편지로 사랑을 전해보세요. 편지를 쓰는 동안 마음이 건강해집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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