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시간 연장 운행의 파급 효과와 시행시기 그리고 문제점 등을 분석해본다.
▽파급 효과〓우선 자정을 전후해 귀가하는 시민들에게 큰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 도심의 사무실에서 밤늦게 업무를 보거나 각종 야간활동을 하는 시민들의 ‘귀가전쟁’이 한결 완화된다.
특히 갈수록 밤에 일하는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을 반영함으로써 ‘경제활동 인구의 야간 생활화’를 더욱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경철(金敬喆) 도시교통연구부장은 “뉴욕 런던 도쿄 등 선진국의 대도시들의 경우 24시간 도시화가 돼 있는 만큼 서울도 이 같은 세계적 추세에 발을 맞춰야 할 필요성이 많다”고 말했다.
▽문제점〓현재 서울지하철공사와 시정개발연구원 등에서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시기를 못박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추진 의지가 확고한 데다 연장 운행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은 상황이어서 이달 말 검토 작업을 마치는 대로 추진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필수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내년 3월 이후에야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심야 보수작업 시간이 단축되는 문제와 기관사 등 인력 충원 문제, 비용상승 등과 지하철공사 노조 조합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의 문제 등이 맞물려 있어 시행이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일도(裵一道)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하철 종사자와 시민이 함께 참여해 타당성 조사 등 선결 과제를 해결한 뒤 시행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하철 운행이 연장되는 시간대(자정)가 택시 영업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여서 택시업계의 반발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