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2점홈런을 날린 데 이어 2차전에선 3-3으로 맞선 6회 2점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시즌 27호를 기록한 심정수는 삼성 마해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한화 송지만과 함께 전날 홈런을 쳐 공동선두에 오른 삼성 이승엽(이상 28개)을 1개차로 뒤쫓게 됐다.
이날 경기는 심정수의 독무대. 심정수는 1차전 1회 1사 만루의 찬스에서 3루 땅볼로 선제 결승타점을 올린 뒤 3회에는 쐐기 2점홈런을 날렸다. 현대는 1회 전준호가 홈을 밟아 한화 장종훈에 이어 두 번째로 800득점 고지를 밟았고 3회에는 심정수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폴과 박경완이 잇달아 홈런을 터뜨려 프로 15번째인 3타자 연속 홈런의 진기록을 세우며 롯데 마운드를 강타했다.
이어 심정수는 2차전에선 3-3으로 팽팽한 6회 승부를 결정짓는 2점홈런을 날려 2경기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경기는 삼성이 6회 박정환의 3점홈런을 앞세워 9-2로 대승, SK를 3연패에 빠뜨렸다.
한편 전날 경기에선 한화 이영우가 LG와의 잠실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0.3697을 기록, 기아 장성호(0.3696)를 0.0001차로 제치고 타격 선두를 되찾았다. 이들은 이날 기아-두산의 광주 연속경기와 LG-한화의 잠실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타율 0.0001차의 1,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특히 이영우는 LG 마무리 이상훈의 무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홈런을 쳐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이상훈은 국내 복귀 후 22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함과 동시에 93년 데뷔 후 계속된 한화전 무패(11승12세이브)도 끝냈다.
17일 문학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치르는 프로야구는 닷새간 휴식을 취한 뒤 20일부터 재개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