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광고대행사 BBDO월드와이드의 한국지사 BBDO동방은 크라이슬러의 레저용 자동차 지프(Jeep)의 ‘윈도’편과 ‘그랜드캐니언’편으로 뉴욕페스티벌과 클리오 국제광고제를 휩쓸었다.
‘윈도’편이 뉴욕페스티벌에서 옥외광고 부문 금상과 클리오 국제광고제에서 포스터부문 동상을, ‘그랜드캐니언’편이 뉴욕페스티벌에서 인쇄 부문 ‘파이널리스트’(본선진출작)에 선정된 것.
다국적 광고대행사인 레오버넷의 한국지사 레오버넷코리아도 맥도날드의 프렌치프라이 ‘버스편’으로 칸 광고제 은사자상을 받았다. 레오버넷코리아는 작년 뉴욕페스티벌에서 한국 광고 사상 처음으로 같은 작품으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광고대행사의 국제광고제 입상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처럼 세계 3대 국제광고제에서 동시에 금상과 은상을 수상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신생 광고대행사의 진출도 두드러졌다.
창사 5년째인 광고대행사 영컴은 조흥은행 기업광고인 ‘백두산 호랑이’편으로 뉴욕페스티벌 ‘미다스 어워드’ 부문에서 파이널리스트로 뽑혔다. 금융서비스업의 인쇄광고 부문 출품작끼리 자웅을 겨루는 미다스 어워드는 작년에 새로 설립된 부문이지만 금융업 광고 부문에서는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백두산 호랑이’편은 한국의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를 한국 수묵화의 역동적 붓 터치와 간결한 이미지로 등장시켜 상업광고에서는 보기 힘든 예술성을 높인 게 수상 배경.
이외에도 국내 메이저 광고대행사인 금강기획은 뉴욕페스티벌 아웃도어 부문에서 만도기계의 에어컨 광고편으로 은상을 수상했고 제일기획도 이 대회 TV, 인쇄 부문 등에서 3편의 작품이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레오버넷의 최혜정 이사는 “국내 광고대행사가 세계 광고업계에서 점차 인정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세계적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한국 광고업계가 세계의 벽을 넘어 서기 위해서는 빅모델이나 스케일, 테크놀로지에 의존하는 구태(舊態)를 하루빨리 벗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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