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코리아 기술력은 지난해 특허청이 발표한 ‘교량에 관한 신기술 동향 조사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만세코리아는 전문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교량 관련 특허를 갖고 있다. 즉 국내 상위 5개 전문건설업체가 보유한 교량 신기술 가운데 55%를 만세코리아가 갖고 있고 나머지를 S물산 23%, S산업 8%, D중공업 7% 등의 순으로 나눠 갖고 있다는 것.
이 회사는 직접 교량을 건설하지는 않고 시공회사에 신기술을 제공하는 게 본업.지난해 1월 건설교통부로부터 신기술로 인정받은 프리스트레싱(Prestressing)공법은 교량의 빔과 빔을 연결부분에 압축력을 가해 차량 운행으로 발생하는 다리 연결부위의 처짐 현상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
120m의 교량의 경우 기존 기술로 40m짜리 빔을 3개 연결했을 때 각 연결 부위는 차량 통행과 함께 1㎝정도 처짐현상이 발생하지만 이 공법을 사용하면 5.8㎜정도에서 처짐현상을 막을 수 있다. 신공법 교량은 대형화물차 통행 등 외부 충격에 잘 견딜 수 있어 다리의 수명이 연장된다. 또 기존 교량은 다리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신축이음장치(교각과 교각 사이 이음장치)와 교좌장치(교각과 슬래브 사이에 위치한 충격완화장치)를 사용연한에 따라 계속 교체해야 하지만 이 공법을 사용한 교량은 그럴 필요가 없어 유지 보수비용이 기존 교량의 20% 이내로 줄어든다.
이 공법은 부산 아시안게임 주경기장로 들어서는 금정교(90m)와 안양∼일직간 벌터교(150m) 등에 사용돼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 이석기(55) 곡능천 개수 현장소장은 “만세코리아의 신공법을 적용할 경우 다리를 받쳐 주는 빔과 상판 슬라브 사이의 높이가 낮아져 공사비가 기존 교량에 비해 20% 정도 절약된다”며 “다리 전체 무게도 감소해 교각 수를 줄일 수 있고 이 때문에 물 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만세코리아의 신공법은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프랑스 등 15개국에 해외특허를 출원한 상태. 국내 특허는 17종을 보유하고 있고 34개종을 출원 중에 있다.2000년 7월 설립된 만세코리아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억5400만원. 올해는 이보다 37% 늘어난 6억2100만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만세코리아 구민세 대표는 “그 동안 실적이 없어 신기술 적용에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관련 업계의 인식변화와 해외 반응이 좋아 앞으로 신기술 개발에 더욱 힘쏟겠다”고 말했다. 032-872-4450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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