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고용안정 도우미'더 "내 일자리 불안해"

  • 입력 2002년 7월 15일 18시 34분


고용안정센터에서 실직자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을 해주며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등 다른 사람의 고용안정을 위한 실무를 담당해온 직업상담원들이 자신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

전국의 직업상담원 40여명은 15일 서울 남부노동사무소에 ‘전국직업상담원노동조합’ 설립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설립총회를 열고 규약을 제정했으며 상급단체로는 한국노총을 선택했다.

초대 위원장으로 뽑힌 이상원(李尙源·경기 시흥 고용안정센터)씨는 “실업률이 2%대로 떨어지면서 정부가 실업예산을 축소, 고용안정센터 통폐합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직업상담원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노조 설립 배경을 밝혔다. 한국노총은 “노동부 직업상담원은 고용안정사업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들은 1년단위의 계약직이라는 신분불안과 저임금으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어 노조설립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직업상담원노조는 △고용안정과 생활안정을 위한 정규직 전환 △동일노동 동일임금에 입각한 대우 △부당한 인사조치나 부적절한 업무배치 금지 △별도의 인사규정 마련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노동부는 “2000여명의 직업상담원은 1년 단위의 민간계약직으로 전국 6개 노동청별로 채용되기 때문에 각 노동청장이 사용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6개 청별로 동일한 근로조건이 적용되기 때문에 노동부장관과 교섭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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