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확대연석회의에서 “기업들이 보유한 여유자금 규모가 3월 말 현재 15조9000억원에 달했다”며 “시중자금이 풍부한 가운데 저금리로 기업의 수익성은 좋아졌으나 설비투자를 유보하면서 여유자금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기업의 여유자금 규모는 지난해 말에 비해 3개월 만에 8조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6월 말에는 20조원 수준까지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 총재는 “향후 설비투자가 본격화하고 경기 회복세가 본궤도에 오르면 그동안 공급된 유동성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물가안정을 위해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올리거나 규모를 줄이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