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속에 라운드를 마치는 행운이 따르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돌변한 궂은 날씨 때문에 경쟁자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게임을 망치기도 한다.
야구처럼 골프코스도 ‘돔구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한 골프는 출전선수들에게 영원히 ‘공평한 날씨’는 보장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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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막한 제131회 브리티시오픈에 맞춰 미국의 ‘골프월드’는 7월호는 ‘나쁜 날씨에도 강한 골퍼 베스트 10’이라는 특집기사를 실어 눈길을 끈다.
‘골프월드’가 꼽은 ‘날씨를 무릅쓰는 최고의 골퍼’는 바로 톰 왓슨(미국)이었다.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향해 순항중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랭킹 2위에 올랐고 뮤어필드GL에서 두 번이나 브리티시오픈 정상에 오른 닉 팔도(영국)는 랭킹 6위를 마크했다.
브리티시오픈 5회 우승이 말해주듯 왓슨은 ‘험악한 날씨’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골퍼로 평가됐다.
특히 왓슨의 79메모리얼토너먼트 2라운드 플레이는 ‘나쁜 날씨속에 치러진 최고의 라운드 베스트 10’중 1위에 랭크됐다. 당시 대회 개최코스 이름은 공교롭게도 올 브리티시오픈과 똑같은 ‘뮤어필드 빌리지GC(미국 오하이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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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금요일’로 회자되고 있는 당시 2라운드는 시속 48km의 비바람이 체감온도를 13도나 떨어뜨릴 정도로 쌀쌀한 날씨속에 치러졌다.
이렇듯 최악의 상황에서 왓슨은 단 한 개의 보기도 없이 3언더파 69타를 쳤다. 105명의 출전선수중 42명이 80타를 넘어섰고 이날의 평균 스코어는 무려 78.738타였다.
물론 왓슨은 2라운드의 눈부신 선전에 힘입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의 우승스코어는 우연히도 2라운드에서 줄인 3언더파가 그대로 계속된 3언더파 285타였다.
한편 ‘골프월드’는 랭킹 2위로 꼽은 우즈를 ‘골프의 포스트맨(우편배달부)’으로 표현했다.
우즈는 바람이 불거나(2000메르세데스챔피언십 우승) 비가 오거나(2002US오픈 우승) 어두워도(2000NEC인비테이셔널 우승) 어김없이 우승을 배달했다는 것.
스코틀랜드 뮤어필드GL에서 개최되는 올 브리티시오픈은 ‘대회 기간 내내 짙은 구름이 끼고 3라운드때는 소나기가 내린다’고 현지 기상청은 예보했다.
‘3라운드 소나기’의 최대 피해자 또는 수혜자는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회 관전포인트중 하나가 아닐까.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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