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몇몇 지하철역과 차량에는 TV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역사나 차량은 지하의 폐쇄된 공간이라는 특성상 소리가 밖으로 퍼져 나가지 못해 울리기 십상이다. 역사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의 소리는 벌떼가 날아다니는 것 같고, 차량 안에 설치된 모니터의 소리는 모기가 앵앵대는 것 같다. 크건 작건 간에 그 소리는 정상적인 환경에서 들리는 소리와 달리 소음에 불과하다. 신문이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든 잠을 자든 각자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에서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동영상 광고로 인한 불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지 않아도 현재의 지하철은 차량 운행으로 인한 소음 이외에도 휴대전화 벨 소리와 통화소음 등 각종 소음에 무방비 상태다. 10월 지하철 요금 인상에 앞서 소음으로 인한 고통이 없도록 편안한 지하철을 만들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