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대 방패〓‘진짜 방패’를 가리자. ‘타이거 마스크’ 김태영(전남 드래곤즈)과 ‘흥부’ 홍명보(포항 스틸러스)의 수비 맞대결. 김태영은 강철, 마시엘 등과 함께 전남 수비진의 중심에 서있다.
전남은 4경기에서 1골만을 내주는 ‘자물쇠 수비’를 과시하고 있다. 최근 공격력이 물이 오른 포항을 상대로도 특유의 수비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 이에 비하면 홍명보는 다소 느긋한 편이다. ‘골잡이’가 없는 전남의 공격이 신통치 않기 때문. 홍명보는 5년만에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도 여전히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였다. 상대 공격수들을 주눅들게 만들 뿐 아니라 동료들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태극 전사가 부럽지 않다〓2002한일월드컵에서 이른바 ‘물먹은’ 선수들이 축구화 끈을 바짝 조였다. ‘샤프’ 김은중(대전 시티즌)이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팀은 2무2패로 최하위에 쳐져 있지만 김은중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올라 있다. 특히 17일 안양 LG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해딩 골을 성공시키고도 무효가 선언된 아쉬움을 울산전에서 털어버리겠다는 각오. 울산은 지난 경기 휴식을 취한 이천수, 현영민을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고종수(수원 삼성)도 출격 채비를 마쳤다. 이미 주중 포항전에서 잠깐 얼굴을 내비쳤다. 11개월만의 출전. 부산 아이콘스와의 홈 경기에서 ‘골 맛’을 보겠다고 나섰다. 후반 교체 출전이 예상된다.
코난, 메도 등 ‘특급 용병’의 지원을 등에 업은 포항의 이동국도 쾌조의 몸놀림으로 팬 몰이에 나섰다.
▽선두 고지, 사수냐 탈환이냐〓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선두 전북 현대(승점 8)와 승점 1점차로 3위에 올라있는 성남 일화가 맞붙는다. 올 정규리그 초반 최고의 카드.
전북은 ‘월드컵 수비 3인방’ 중 한명인 최진철이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조윤환 감독이 대폭적인 물갈이를 통해 내세운 새 얼굴들이 선두 질주의 힘. ‘멀티 플레이어’ 박동혁은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에 비해 성남은 지난해 우승 멤버들이 고스란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17일 부천전에서 1골씩을 나눠가진 김대의-샤샤 콤비의 공격 라인과 신태용이 이끄는 미드필드진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파괴력를 과시한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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