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현실과 문학적 상상력', 영문학자의 우리문학읽기

  • 입력 2002년 7월 19일 17시 46분


□ 현실과 문학적 상상력 / 이태동 지음 / 424쪽 2만원 문예출판사

영문학자이면서 ‘모국어의 토착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애정 때문에’ 우리 문학 읽기에 남다른 정성을 쏟아온 이태동 서강대 교수가 네 번째 평론집을 펴냈다. ‘한국 현대문학에 관한 비평적 에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그는 난해한 방법론에 기대기 보다는 지적인 사유와 통찰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1부는 김동리와 최인훈, 박경리, 박완서, 오정희 소설을 통해 자연과의 친화 및 여성의 형상화 등 ‘한국 소설의 주제적 양상’을 고찰한다. 2부에서는 유치환 김춘수 등의 시를 통해 자연과 연관된 시적 상상력을 탐구하고, 3부에서는 오영수 서기원에서부터 김지원 최윤 신경숙에 달하는 여러 세대의 작가들에 반영된 시대적 상황을 분석한다.

4부는 ‘비평 문학의 안과 밖’을 고찰한 메타비평의 장. 메타비평에 대한 숙고까지 곁들이고 있으니 ‘메타 메타 비평’으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는 셈이다. 저자는 90년대 등장한 페미니즘이나 신역사주의 등 다양한 메타비평적 접근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지만 동시에 ‘이들 이론을 창조적으로 수용해 우리 나름의 비평적 이론을 정립할 것’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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