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 학생 1800여명은 ‘선배의 뜻을 기리자’며 이달 10∼16일 5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윤 소령(72회·1992년 졸업)과는 일면식도 없지만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선배의 넋을 기리고 뜻을 이어받자는 취지였다. 여기에 90여명의 교직원들도 100여만원을 모았고 일부 동문들도 후배들의 갸륵한 정성에 보탬이 되기 위해 별도로 성금을 모금했다.
학교 측은 20일 오전 8시30분 윤 소령의 아버지인 윤두호씨를 학교로 초청,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기도와 함께 성금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학교 박상수 교장(58)은 “당초 윤 소령의 아버지가 ‘학생들을 보면 아들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다’며 고사했지만 후배들의 정성과 뜻을 생각해 성금 전달식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생회장 김현섭군(3학년)은 “후배들 모두가 자신의 안전보다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한 선배님의 고귀한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작지만 모두의 정성을 모은 것도 같은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