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이 왕위전 도전 2국에서 불계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회귀시켰다.
7월19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36기 왕위전 도전5번기 제2국에서 왕위 이창호 9단은 도전자 이세돌 3단을 상대로 165수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1국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대국에서 이창호 9단은 그 동안 이세돌 3단을 상대로 보여 주었던 전형적인 ‘창호 - 세돌 戰’ 스타일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본연의 바둑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두 기사의 대국을 보면 이세돌 3단이 독특한 감각의 행마를 앞세워 난전을 유도하고, 이에 이창호 역시 힘으로 맞선 것이 대부분. 그러나 전투에 관한 한 조훈현, 유창혁 등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세돌의 전투력에 밀린 이창호는 번번이 대마가 잡히는 수모를 당하며 패배를 당했다.
이에 바둑계 일각에서는 이세돌이 드디어 ‘이창호 해법’을 찾아낸 것이 아니냐는 입소문마저 돌았을 정도.
그러나 이날 대국에서 이창호 9단은 이세돌 3단의 도발을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면서 두텁게 반면을 운영, 소위 ‘이창호 류’로 불리는 본인 특유의 바둑을 내세워 불계승을 낚았다.
이날 승리로 이창호 9단은 이세돌 3단을 상대로 통산 전적 10승 6패를 기록했다. 우승상금은 3,200만원.
승부의 분수령이 될 도전3국은 오는 7월 26일 한국기원에서 열리게 된다.
박광수 동아닷컴 기자 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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