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냉방병]실내외 온도차 5도 넘으면 위험

  • 입력 2002년 7월 21일 17시 15분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구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냉방건물이나 자동차 내부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찬 공기에 노출되면 실내 공기에 포함된 여러 가지 유해물질과 병원균 등으로 인해 두통, 전신피로, 소화불량, 설사, 근육통 등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하면 몸속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이 발생해 위장운동 기능이 잘 조절되지 않으며 사람 몸의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반응이 이상을 일으켜 몸에 여러 가지 이상증상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을 통틀어 ‘냉방병’이라 부른다.

냉방병은 냉방기구의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에 사라진다. 따라서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한 환기를 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

이때 긴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실내에서 손발 등을 마사지 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산책 등의 가벼운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 주는 것도 도움된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냉방기구를 사용하더라도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안팎으로 유지하며 1시간 간격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장시간 냉방을 계속하는 경우 미리 긴 소매가 달린 웃옷을 준비해 체온조절을 하고 실내에서 틈틈이 몸을 움직여 근육의 수축을 막아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선 찬 음료보다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에어컨 내부가 더러우면 이로 인한 세균감염으로 고열이나 감기 폐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에어컨 필터를 수시로 청소해 준다.(도움말〓한림대 의대 한강성심병원 호흡기내과 현인규 교수, 세란병원 한원희 과장)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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