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겨울철에 추위를 이기기 위해 냉수 마찰을 하듯이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오히려 찬 곳보다는 뜨거운 사우나탕에 들어가 신체를 따뜻하게 만들고 나오면 웬만한 더위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찬 것을 먹을수록 더위를 많이 타게 되므로 음식도 가급적 따뜻한 것을 먹도록 한다. 인삼이나 삼계탕처럼 온열이 많은 보양음식을 먹어야 더위를 이길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날씨가 무더울수록 냉수나 얼음을 좋아하고 찬 곳에서 지내든가 에어컨과 선풍기를 이용해서 더위를 피한다. 그러면 신체는 더욱 더 차지면서 기운이 없어지고 식욕저하, 소화불량, 다한증 등의 증상이 생긴다.
동양의학에서는 이런 증세가 찬 것 때문에 심장기능이 약해져서 오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런 때는 G15, J7에 수지침이나 T봉(鋒)을 찌른 다음 기본처방(A1·3·6·8·12·16·30)에 서암뜸(瑞岩灸)을 매일 3∼5장씩 뜬다. 그러면 더위와 관련된 증상이 없어진다.
또 날씨가 매우 무더운 날 밖에 나가서 운동이나 일을 하다가 더위병에 걸려도, 역시 무기력해지고 숨이 차거나 현기증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J7, F5, G11에 수지침 T봉 신서암봉을 붙여 주고, 위에 소개한 기본처방에 서암뜸을 떠 준다.
그리고 두부나 된장찌개, 콩국수를 먹으면 열이 내려가서 편안해진다. I38, H2, M10에 수지침을 추가로 찔러 주어도 좋다.
박규현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학술위원·부산대의대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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