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건설업 '집장사'비중 47%

  • 입력 2002년 7월 21일 18시 56분


건설업체들이 부동산 투자 열풍을 타고 ‘집장사’에만 주력, 사업구조 불균형에 따른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건설업체들이 국내에서 수주한 공사금액 31조5956억원 중 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 부문이 14조8191억원으로 전체의 46.9%를 차지했다. 이는 건설협회가 주거용 건축 부문을 별도 항목으로 뽑아 집계하기 시작한 93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건설업체 수주액에서 주거용 건축이 차지하는 비율은 93년 36.1%, 94년 36.8%, 95년 32.1%, 96년 31.7% 등 30%대를 유지하다가 외환위기 때인 97년과 98년에 각각 29.6%와 26.3%로 떨어졌다. 이후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99년 37.8%, 2000년 37.4%, 2001년 35.0%로 높아졌지만 40%대를 넘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건설협회는 주거 부문 수주비중이 높아진 데 대해 90년대 이후 정부 발주공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데다 최근 주택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업체들이 대거 주택쪽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처럼 건설수주가 주거 부문으로 편중되면서 위험분산 차원에서 업체들의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金善德) 소장은 “주택사업은 플랜트나 토목사업에 비해 경기변동에 따른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비중이 높을수록 경영이 불안해진다”며 “안정적으로 공사비를 받을 수 있는 공공공사나 각종 개발사업쪽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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