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4호 여주 '고달사지 부도' 훼손

  • 입력 2002년 7월 21일 23시 42분


고달사지 부도의 훼손 전과 후의 모습. 위 점선 내의 보주와 보개, 아래 점선 내의 귀꽃이 도굴 뒤에 떨어져 나간 모양이 선명하다. 탑도 비스듬히 기울어졌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고달사지 부도의 훼손 전과 후의 모습. 위 점선 내의 보주와 보개, 아래 점선 내의 귀꽃이 도굴 뒤에 떨어져 나간 모양이 선명하다. 탑도 비스듬히 기울어졌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경기 여주군 북내면에 있는 국보 4호 고달사지(高達寺址) 부도(浮屠·스님의 유골이나 사리를 모신 돌탑)가 도굴로 인해 상륜부(相輪部)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청은 21일 “고달사지 암자의 한 스님이 20일 훼손 사실을 발견해 여주군청에 신고해왔다”며 “상륜부 일부인 구슬 장식(보주·寶珠)과 덮개 장식(보개·寶蓋)이 조각났고 지붕돌(옥개석·屋蓋石)의 귀퉁이를 장식하는 귀꽃 한 개도 부러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부도는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상태다.

문화재청은 부도 내부의 유물을 노린 도굴꾼들이 지붕돌을 들어올리다가 상륜부를 훼손한 것으로 추정했다.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긴급 보수작업에 들어갔다.

고려 초기 유물로 추정되는 고달사지 부도는 바닥이 8각을 이루는 ‘팔각원당형(八角圓堂型)’ 부도 중 수작으로 손꼽히며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고달사지는 신라 경덕왕 23년(764년)에 창건된 사찰로 사적 382호로 지정돼 있고 ‘원종대사 혜진탑비 귀부 및 이수(보물 6호)’ ‘원종대사 혜진탑(보물 7호)’ ‘석불좌(보물 8호)’ 등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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