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계열의 투자전문지인 ‘배런스’는 이날 ‘월가의 염려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는 유망한 이유’에서 △실적 대비 낮은 주가 △내수 성장으로 대미 수출의존성 약화 △남미 국가들의 불안정성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 뉴욕의 한 아시아태평양 담당 펀드매니저는 “올해 아시아 증시의 상승 랠리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이며 기업들의 이익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기업들의 올 순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며 내년에도 같은 수준의 증가가 기대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PER가 유사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은 8∼10%이며 이마저 의심받고 있다는 것.
살로먼스미스바니 홍콩의 주식투자분야 수석전략가인 아제이 카푸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비슷한 아시아와 미국의 기업을 장부가치로 비교하면 아시아 기업들의 주식이 40%가량 싸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아시아의 ‘대체 투자시장’이 정치 경제적 불안을 겪고 있어 반사이익도 적지 않다. 이곳의 투자자금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런스 온라인은 “단기적으로는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아시아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특히 아시아 국가들의 튼실한 내수 증가는 ‘디커플링(de-coupling)’을 장기적 추세로 이끄는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메릴린치증권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 소비재 서비스 통신 등 내수 부문은 전체 시장의 60%에 이를 정도로 급증했다”면서 “아시아 경제가 급격히 대미수출 의존성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금리 기조에다 유연한 재정정책, 그리고 노동시장의 회복세로 내수시장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다만 △한국의 금리상승 움직임 △일부 기업의 회계부실에 대한 의구심 증가 △유가상승 △노동비용 증가와 같은 위험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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