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은 과거의 기록보다는 그동안 한국에서 뛰며 검증된 실력을 더 선호했다.
22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주최 2002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은 미국프로농구(NBA)출신의 경력자도 마다한채 1라운드에서 한국에서 뛴 적이 있는 선수를 무려 7명(재계약선수 4명 포함)을 뽑는등 모두 9명을 선발했다.
2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삼성 썬더스가 98-99시즌과 99-2000시즌까지 두시즌을 SK 빅스에서 뛰며 화려한 개인기로 인기를 모았던 카를로스 윌리엄스(27)를 선택, 슈터를 보강한거나 3순위의 TG 엑써스가 98-99시즌 모비스가 1순위로 뽑았던 정통 센터 데릭 존슨(31)을 지명해 김주성과 ‘더블 포스트체제’를 구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초 골밑이 약해 센터요원으로 존슨을 1순위로 꼽았던 LG 세이커스가 존슨을 뺏긴 뒤 드래프트장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고심끝에 지난 시즌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하며 동양의 우승을 이끈 라이언 페리맨(26)을 선택한 것도 ‘모험’을 피한 경우.
그러나 이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구슬뽑기로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모비스가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중 3번째 단신(1m91.2)인 채드 헨드릭스를 뽑았을 때 드래프트장은 한때 의외라는 반응으로 술렁였다.
그러나 모비스 최희암감독은 “헨드릭스가 키는 작지만 어떤 포지션이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인데다 점프가 좋아 상대팀의 키 작은 용병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수비력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KCC 이지스도 키가 크면서도 빠르고 슈팅이 좋은 디미트리 몽고메리(2m1)를 뽑아 ‘토털농구’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김인건 SBS 기술고문은 “올해는 각 구단이 신장이나 기록보다는 팀 컬러에 맞는 선수들을 찾는데 주력한 것 같다”며 “예전과 달리 키가 작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해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아주 빨라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된 선수들은 9월15일부터 소속팀에 합류하게 된다.
한편 한국계로 화제를 모았던 베론티 심스(23)는 이날 지명을 받지 못하자 국적을 바꿔서라도 한국에서 뛰겠다는 뜻을 포기하지 않았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2002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결과 | |||
순위 | 팀 | 1라운드 | 2라운드 |
모비스 | 채드 헨드릭스(1m91.2) | 아이재이아 빅터(2m5.7) | |
1 | |||
2 | 삼성 | 카를로스 윌리엄스(1m97.3) | 스테폰 브레드포드(1m98.3) |
3 | TG | 데릭 존슨(2m5.4) | 데이비드 잭슨(1m91.8) |
4 | 코리아텐더 | *에릭 이버츠(1m97.7) | 안드레 페리(1m97.4) |
5 | SBS | *퍼넬 페리(1m93.1) | 안토니오 왓슨(2m5.3) |
6 | LG | 라이언 페리맨(1m98.7) | 테리 블랙(1m92.5) |
7 | SK나이츠 | 레온 트리밍햄(1m98.5) | 퀸톤 브룩스(2m) |
8 | KCC | 디미트리스 몽고메리(2m1) | 벤 퍼킨스(1m97.7) |
9 | SK빅스 | *조니 맥도웰(1m94.4) | *얼 아이크(2m1.9) |
10 | 동양 | *마르크스 힉스(1m96.5) | A J 롤린스(2m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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