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KAL 폭파사고 유족, 수사기록 공개요구 소송

  • 입력 2002년 7월 22일 18시 34분


87년 KAL기 폭파사고로 숨진 희생자 유족회장 차모씨 등 3명은 22일 “KAL기 추락사건 관련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수사기록을 보관 중인 서울지검을 상대로 이를 공개하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

유족들은 소장에서 “당시 사건의 주범으로 발표된 김현희의 수기에 국가안전기획부의 수사발표와 다른 부분이 80여군데나 돼 사건의 진상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지검은 기록을 공개해 정치적 음모 등에 대한 의혹을 규명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의혹의 근거로 안기부 수사발표와 수기 내용의 차이점 외에 김현희씨가 깨물었다는 독약앰플이 온전하게 보존된 점, 당시 비행기 잔해나 사체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대한항공 858기는 87년 11월 탑승객 115명을 태우고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을 출발해 서울로 오던 중 미얀마 서쪽 해상에서 실종됐고 정부는 KAL기가 공중폭파로 추락해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하고 김현희씨를 범인으로 체포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