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칼럼]KBL 트라이아웃 : 모비스의 선택

  • 입력 2002년 7월 23일 15시 02분


단언컨데, 올해만큼 격렬하고도 충격적인 KBL 오프 시즌은 여태껏 없었다. 김주성이라는 희대의 거물이 TG 엑써스 유니폼을 입었으며, 자유 계약 시장 제도 도입 이후 최고의 사건들이 연달아 터졌다. 특히 서장훈과 전희철의 이적 소식은 충분히 예상된 결과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놀라운 것이었다.

그리고 2002년 KBL 오프시즌을 달군 최고의 소식 중 하나로써, 오랫동안 팬들이 기다려왔던 연세대 감독 출신인 최희암 감독의 프로 무대 입성 소식이 있었다.

성균관대 출신의 정 훈을 드래프트한 모비스 오토몬스는 머지않아 02-03 시즌 새 감독으로 최희암 감독을 임명한다는 프레스를 발표했고, 이는 많은 농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정작 놀라웠던 건 이후 최희암 감독과 모비스 프런트진이 보여준 다소 '엽기적인' 팀 로스터 정비 과정에 있었다. 모비스가 지난 몇 달 사이에 걸어온 행보들은 지금껏 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로스터 리빌딩을 가져왔고,이들이 터뜨린 몇 건의 대형 트레이드들은 02-03 시즌 KBL 판도를 크게 뒤봐꿀 엄청난 요소가 될 것이 자명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강동희와 김영만, 굳건했던 두 명의 프렌차이즈 플레이어 포기, 최희암 감독의 애제자로 알려진 오성식과 우지원의 영입. 그리고 기타 등등의 소소한 트레이드들.

모비스 이글스를 만드는 것 아니냐, 내년 김동우를 바라보는 것 아니냐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최희암 감독과 모비스 프런트진은 나름대로 꾸준히 그들이 원하는 02-03 시즌의 팀 칼라를 준비하고 있다라는 점. 감독 교체에 따른 로스터의 대대적인 변화는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정도의 차이를 보이겠지만, 감독의 교체에 따른 필수적인 부가 항목임을,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하는 새 감독 고유의 권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최희암 감독의 프로 입성과 관련하여 농구팬들이 큰 관심을 가졌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최희암 감독의 첫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어떠할까라는 점이 아니었나 싶다. 매년 여름, KBL 의 모든 감독과 코칭 스텝진들의 고민 거리, 아니 어쩌면 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 거리일지도 모르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선발을 신참 최희암 감독이 어떻게 치뤄낼 것인가라는 점.

바로 어제, 시카고에서 2002년 KBL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있었다. 올해의 트라이아웃이 갖는 전반적인 의의는 각 구단들이 선수 선발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 모험을 해보기 보다는 이미 검증된 선수를 선발하는 안정성에 그 중점을 두는 지난 몇 년간의 트라이아웃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번에 선발된 20명의 선수 중 5명은 이미 재계약을 체결했던 선수들이었고, 까를로스 윌리엄스나 데릭 존슨 등 이미 KBL 경험을 갖고 있는 네 명의 선수가 다시 국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고로 KBL 유경험자는 9/20, 총 45% 를 차지한다. 역대 최고의 수치.

이러한 경향은 최근 룰 개정을 통해 시즌 중 대체 선수에 대해 5경기 출전 정지라는 새로운 페널티가 생겨버림에 따라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마커스 힉스라는 놀라운 보물에 대한 기대감만큼이나 제 2 의 마이크 패터슨, 제 2의 조나단 비어봄(기억하는 분들이나 계실지 모르겠다.)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2명을 '아싸리' 뉴 페이스로 뽑아버리는 모험을 시도한 3개팀(KCC 이지스, SK 나이츠) 가운데 하나였다.

모비스는 2001년 휴스턴 대학을 졸업한 채드 헨드릭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으며, 마지막 지명권으로는 마찬가지로 2001년 테네시 대학을 졸업한 빅 맨, 아이재아 빅터를 지명했다. 두 선수는 각각 컨퍼런스 USA(C-USA), 사우스 이스턴 컨퍼런스(SEC)라는 NCAA 를 대표하는 컨퍼런스 출신인 샘.

일단 No.1 피커인 핸드릭은 제껴두고, 빅터에 대한 얘기를 풀어보자.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 명단을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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