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對땅](16)강원 정선군 vs 충남 안면도

  • 입력 2002년 7월 23일 17시 26분


내년 초 완공 예정인 강원 정선군 사북읍 메인카지노와 호텔 공사 현장. 정선 카지노는 지난해 95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조를 보였지만 숙박시설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제공 강원랜드
내년 초 완공 예정인 강원 정선군 사북읍 메인카지노와 호텔 공사 현장. 정선 카지노는 지난해 95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조를 보였지만 숙박시설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이를 겨냥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진제공 강원랜드
수도권에 비해 지방은 개발 재료가 부족하다. 또 개발이 되어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만큼 투자기회가 적다.

하지만 내국인 출입 카지노가 들어선 강원 정선군 일대와 꽃박람회가 열리는 충남 안면도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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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 지역을 찾은 방문객은 200만명이 넘는다. 지역 특성에 맞춘 개발이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고 주변 기반시설이 확충되면 발전 전망은 더욱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탄광촌에서 종합휴양지로〓카지노가 들어선 강원 정선군 고한읍과 사북읍 일대 350만평은 폐광지역진흥지구로 지정된 곳.

산업자원부 산하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과 강원도가 설립한 강원도개발공사, 4개 지방자치단체가 출자한 강원랜드가 개발을 맡고 있다.

2000년 10월 고한읍에 스몰카지노가 첫 선을 보인 후 작년에만 95만명이 다녀갔다.

강원랜드는 내년 초 사북읍에 메인카지노와 472실 규모의 호텔을 추가로 개장할 계획이다. 또 연면적 3000평 규모의 테마파크와 스키장 콘도 골프장 건립도 예정돼 있다.

도로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카지노 개장에 맞춰 태백에서 고한으로 통하는 두문동재 터널이 열렸다. 고한에서 사북까지 승용차로 4~5분이면 닿는다.

2006년 제천과 사북을 연결하는 38번 국도가 4차로로 확장되면 서울까지 3시간이면 충분히 닿을 전망이다.

올 4월26일부터 5월19일까지 열린 안면도 꽃박람회는 안면도 개발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진입로가 4차로로 확대되고 서해안 관광도로가 신설되면서 안면도 서쪽 해안 일대가 급속도로 발전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서해안 개발의 성공 모델〓충남 태안군 안면도는 꽃박람회를 통해 서해안의 관광중심지로 주목받는 곳.

충남도가 4월 말 안면도 서쪽 꽃지해수욕장 인근 13만7000여평에 박람회장을 마련, 국제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명소로 부상했다. 당시 한 달만에 160만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충남도는 박람회장을 ‘해안공원’으로 재개장할 계획이다. 이 방안에 따르면 대형 이벤트 광장과 야생화관 등은 그대로 유지하되 주변 시설은 꽃지해안 경관지구, 계절별 화훼 이벤트지구, 가든지구, 광장지구, 야영장 등으로 재편한다.

안면도의 가장 큰 장점은 잘 완비된 도로시설. 서해안 고속도로 홍성IC에서 차로 30분이면 닿는다. 또 섬 서쪽으로는 서해안관광도로가 개설돼 있다.

▽시장 동향〓두 곳 모두 투자수요는 있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어 거래가 뜸한 편.

정선 카지노는 백운산으로 둘러싸인 협곡에 위치해 개발대상지를 빼면 마땅히 거래할 만한 땅이 없다.

사북읍 아리랑공인 김용성 사장은 “땅을 알선해 달라는 주문은 많지만 매물이 없다”며 “사북읍내나 태백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업용지는 5필지를 모아야 겨우 100평이 될 정도로 세분돼 있어 땅을 사기가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사북읍 준농림지는 평당 30만∼60만원, 상업용지는 평당 500만∼8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외환위기 이전 수준과 비슷하다.

안면도는 서해안관광도로 주변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추가 개발을 의식한 땅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한 상태여서 실거래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

꽃지해수욕장 인근 준농림지가 평당 30만∼50만원 선이다. 2년 전과 비교해 2배 가량 뛰었다.

▽투자 요령〓고정적인 수익도 노리고 땅값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도 원한다면 숙박시설 용지가 제격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조언.

강원랜드 박도준 팀장은 “내년 초 호텔이 추가로 건립돼도 이 지역 숙박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주변 여관이 성업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숙박시설 용지가 투자 1순위”라고 추천했다. 실제 주말이면 호텔은 물론 인근 여관에 빈방이 전혀 없을 정도다.

주유소나 잘 정돈된 대형 식당도 고려할 만하다.

카지노와 인접한 사북읍은 유휴토지가 별로 없는 만큼 인근 남면 무릉리나 직전리 등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안면도 역시 콘도와 일부 민박을 제외하면 숙박시설이 태부족이다. 태안군 남면 열린공인 윤대희 사장은 “해수욕장에서 3∼5㎞ 떨어진 임야나 논은 그나마 매물이 조금씩 나오는 만큼 이 땅을 매입해 고급 민박집이나 별장을 지으면 수익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고기정기자 koh@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정선카지노 인근 vs 안면도 일대
정선 카지노구분충남 안면도
강원 정선군 고한읍, 사북읍주요 지역충남 태안군 안면읍, 고남면
백운산 일대 350만평에 2006년까지 카지노 호텔 테마파크 골프장 스키장 조성개발 개요안면도 진입로 확장, 서해안 관광도로 신설, 골프장 및 위락시설을 만들어 국제관광도시로 개발
서울서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38번국도를 이용해 4시간 소요(2006년 38번 국도 4차로 확장 예정)교통여건서울서 서해안 고속도로와 A, B지구 방조제도로(국가지원 지방도 96호)를 이용해 3시간소요
95만명(시기에 관계없이 꾸준)작년 방문객 수100만명(꽃박람회 기간과 여름 휴가철에 집중)
사북읍 준농림지 평당 30만∼60만원, 남면 무릉리 상업용지 평당 200만∼300만원주변 땅값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 인근 준농림지 평당 30만∼50만원, 안면읍 주거지구 평당 30만원
가용 토지가 부족해 매물 귀함거래 동향토지 매도자가 없어 매매 거의 없음
카지노 주변 숙박시설 주유소 대형음식점 유망투자 전략서해안 관광도로에서 3∼5㎞ 떨어진 임야 및 논 매입, 고급 민박 및 별장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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