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악재에 발목이 잡혀 있고 반도체 값도 오름세가 주춤하다.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는 사람들은 악재들이 사라질 때를 기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 △미국 주가 △달러 가치 △반도체 가격 등을 증시 반등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 소비가 관건〓동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주가 하락 탓에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으면 증시가 반등할 기반은 갖추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매달 발표되는 미국 소매 판매 실적. 강성모 팀장은 “미국의 6월 소비 판매 실적은 1.1% 증가했다. 7월에도 6월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8월 13일 발표될 미국 소매 판매실적을 확인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미국 증시 바닥을 확인해야〓미래에셋 이정호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20년간 상승세를 보였다. 거품이 빠지면서 진정한 바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상반기까지 대규모 투매나 펀드 가입자들의 대량 환매 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미국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면 한국 증시가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가는 더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바닥권은 어느 수준일까.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최근 나스닥과 다우 지수의 하락은 각각 29∼32년과 73, 74년 주가 폭락 때와 비슷하다”며 “나스닥은 1,200선, 다우는 7,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값과 환율도 변수〓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증시를 전망할 때 달러 가치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엔-달러 환율이 115엔선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증시 반등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올라야 한국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미국 컴퓨터 판매량 증가, 정보기술(IT) 관련 신제품 출시, 미국 소비 관련 지표의 호조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월이나 2003년 1월경 반도체나 IT경기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중 상무는 “반도체 수요의 계절 요인에 따라 9월 한 차례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증시반등 이끌 변수 및 시기 전망 | |||
기간 | 변수 | 반등 이끌 변화 | 반등 기대 시기 |
단기 | 미국 소비(경기) | 8월13일 발표할 미국 소매 판매실적 호조 | 8월 말(동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 |
미국 주가 | 진정한 바닥 확인(나스닥 1,200, 다우 7,000선까지 하락 후 추세적 상승) | 9월(교보증권 김석중 상무)2003년 상반기(미래에셋 이정호 연구원) | |
환율(달러가치) | 달러당 115엔 선에서 유지 및 달러가치 안정 | 2003년 상반기 이후(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 | |
반도체 가격 | 추세적 상승세로 전환(미국 IT관련주문 증가, IT분야 신제품 출시) | 4·4분기 이후 | |
중장기 | 동아시아 경제 | 미국을 대체할 세계경제 성장 엔진으로 부상, 중국의 구조조정 | 상당 기간 걸릴 듯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 미래에셋 이정호 연구원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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