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증시 바닥확인등 나타나면 “실탄 쏟아 부어라”

  • 입력 2002년 7월 23일 18시 04분


‘언제 어떤 조짐을 보고 투자할까.’

증시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악재에 발목이 잡혀 있고 반도체 값도 오름세가 주춤하다.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는 사람들은 악재들이 사라질 때를 기다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 △미국 주가 △달러 가치 △반도체 가격 등을 증시 반등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 소비가 관건〓동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주가 하락 탓에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는 것이 최악의 시나리오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으면 증시가 반등할 기반은 갖추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 소비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매달 발표되는 미국 소매 판매 실적. 강성모 팀장은 “미국의 6월 소비 판매 실적은 1.1% 증가했다. 7월에도 6월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8월 13일 발표될 미국 소매 판매실적을 확인하고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미국 증시 바닥을 확인해야〓미래에셋 이정호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20년간 상승세를 보였다. 거품이 빠지면서 진정한 바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상반기까지 대규모 투매나 펀드 가입자들의 대량 환매 등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미국 증시가 바닥을 확인하면 한국 증시가 추세적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가는 더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바닥권은 어느 수준일까. 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최근 나스닥과 다우 지수의 하락은 각각 29∼32년과 73, 74년 주가 폭락 때와 비슷하다”며 “나스닥은 1,200선, 다우는 7,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값과 환율도 변수〓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증시를 전망할 때 달러 가치가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엔-달러 환율이 115엔선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것도 증시 반등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올라야 한국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미국 컴퓨터 판매량 증가, 정보기술(IT) 관련 신제품 출시, 미국 소비 관련 지표의 호조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월이나 2003년 1월경 반도체나 IT경기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석중 상무는 “반도체 수요의 계절 요인에 따라 9월 한 차례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증시반등 이끌 변수 및 시기 전망
기간변수반등 이끌 변화반등 기대 시기
단기미국 소비(경기)8월13일 발표할 미국 소매 판매실적 호조8월 말(동원증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
미국 주가진정한 바닥 확인(나스닥 1,200, 다우 7,000선까지 하락 후 추세적 상승)9월(교보증권 김석중 상무)2003년 상반기(미래에셋 이정호 연구원)
환율(달러가치)달러당 115엔 선에서 유지 및 달러가치 안정2003년 상반기 이후(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
반도체 가격추세적 상승세로 전환(미국 IT관련주문 증가, IT분야 신제품 출시)4·4분기 이후
중장기동아시아 경제미국을 대체할 세계경제 성장 엔진으로 부상, 중국의 구조조정상당 기간 걸릴 듯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 미래에셋 이정호 연구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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