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최영호/도심 확성기 시위에 짜증

  • 입력 2002년 7월 23일 18시 46분


서울시청 뒤편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인근 태평로에서 언제부터인지 거의 매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현수막을 몇 장 걸어 놓거나 피켓을 들고 있는 수준으로 차도로 내려와 교통에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일견 상당히 평화로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들이 주장하는 방법을 보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 그들은 대개 차량 위에 대형 확성기를 설치하고 구호와 노래가 녹음된 테이프를 허가받은 시간 내내 반복해서 틀고 있다. 처음에는 ‘오죽하면 저럴까’하는 마음이었지만, 사무실에서 거의 매일 같은 구호와 노래를 듣고 있자면 짜증이 난다. 시위 현장에는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몇 사람 안 되고 단지 확성기만 홀로 외치고 있는데 소음 공해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시위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육성이나 피켓 등을 통해서만 주장을 펼칠 수 있게 하고, 확성기 등 기계장치를 이용한 외침은 금하도록 규정을 바꾸었으면 한다.

최영호 서울 은평구 신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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