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5대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

  • 입력 2002년 7월 24일 16시 33분


공정거래위원회가 2년여만에 5대 그룹의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삼성 LG SK 현대차 현대 등 5대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계열사간 내부거래 관련 자료를 다음달 3일까지 공정위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0년 하반기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여서 주목된다. 공정위는 지난해와 올해초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주요 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벌이지 않았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특히 5대 그룹 전체 계열사가 아니라 주요 일부 계열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학국(趙學國) 공정위 사무처장은 "최근 발표된 주요 그룹들의 결합재무제표를 볼 때 내부거래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결합재무제표만으로 파악할 수 없는 내부거래 유형과 규모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무처장은 "상시 감시체제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자료확보를 요구한 것으로 현장조사를 전제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계는 이번 조사가 대기업 규제정책과 경쟁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재계를 '길들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는 통상 서면조사로 시작해 본격조사로 넘어간 만큼 다음달중 현장조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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