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축구스타 되는 비법 공개!"

  • 입력 2002년 7월 25일 14시 44분


열라 힘들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이란 신화를 만들었지만 그 주역들은 K-리그라는 울타리에 얽매여 유럽으로 진출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기만 하다.

이천수(현대)는 이미 유럽행이 물건너 갔고 송종국(부산)과 김남일(전남)은 소속팀의 요구액이 어마어마하다.

나머지 선수들도 해외진출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상황이 이쯤되니 한국에서 태어나 축구선수로 성공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아니면 힘들듯 싶다.

일단 축구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면 조기유학을 보내야만한다.

해외에서 가능성이 엿보이면 그곳에서 말뚝을 박는 것이 상책이다.

맨땅에서 축구를 시작하는 것과 잔디구장에서 축구를 시작하는 것은 성인이 된 후 기량에서 상당한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한편 조기유학도 못간 불우한(?) 유망주들은 고교생이 된 후 최대한 프로로 전향하는 것이 상책이다.

성적에 얽매여 혹사당하는 고교축구보다는 나름대로 잔디를 밟고 체계를 갖춘 프로팀에서 훈련하는 것이 낫다.

게다가 실전 경험도 일반 고교팀보다는 많기 때문에 기량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결정적으로 고교시절에도 프로팀에 가지 않은 유망주들은 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번 프로팀에 몸을 담게 되면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그 어느때보다 힘들어진다.

대표적인 예가 똑같이 대학을 중퇴한 이천수와 차두리.

나름대로 해외진출을 보장받았다는 이천수는 이런 저런 이유로 유럽행이 좌절됐다.

4강신화를 이룩하며 잔뜩 주목받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유럽진출이 어렵다면 내년 시즌에는 더더욱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빠진다.

반면 차두리는 국내 프로행을 거절하고 곧바로 유럽으로 떠났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대학에 몸담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기량발전을 위해서는 국내프로팀에 입단한 후 실력을 키우는 것이 타당하지만 끈질기게 선수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프로팀이 있기에 더 넓은 세상으로의 진출은 힘들다.

말도 않되는 낭설같지만 이런 과정을 밟지 않는다면 한국 선수가 축구 선수로 대성하기란, 특히 유럽으로 진출하기란 열라 힘든 일이다.

고종수(수원), 김은중(대전), 신병호(전남) 등 한때 각광받던 유망주들이 지금은 고만고만한 K-리그 스타에 머물고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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