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안정환 이적분쟁 장기화…伊 중재법원 갈수도

  • 입력 2002년 7월 25일 17시 46분


안정환의 이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페루자(이탈리아)와 부산 아이콘스 구단이 안정환을 놓고 소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 분쟁이 해결되기까지는 6∼8개월이 걸리며 이 기간에 안정환이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의견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FIFA 법률지원부의 잔파올로 몬테네리는 부산은 페루자와 계약 연장을 통해 안정환에 대해 2년간 임대 계약을 했지만 안정환은 페루자와 5년간의 연봉계약을 했기 때문에 페루자 측에 아직 3년의 권리기간이 남아 있다는 의견을 대한축구협회로 보내왔다.

따라서 안정환이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이탈리아축구협회의 중재법원을 통해 페루자와의 고용계약을 파기해야 하는 문제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페루자가 수개월 동안 안정환의 월급을 주지 않았고 페루자 구단주의 모욕적인 발언 등으로 볼 때 중재법원에서의 승소 가능성이 높고 몇 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안정환의 에이전트사인 이플레이어 측은 “이탈리아팀과의 이적 분쟁에 이탈리아축구협회의 중재를 얻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축구협회의 이 같은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 이플레이어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라도 안정환이 선수 생활을 중단하지 않는 방안을 강구해보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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