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4승 제물은 멀더”…28일 올3번째 선발대결

  • 입력 2002년 7월 25일 17시 46분



또 만났다. 올해 벌써 3번째 만남이다.

승수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28일 오전 9시5분(한국시간) 홈구장인 알링턴볼파크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에이스 마크 멀더(25)와 다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두차례 대결에서의 성적은 1무1패로 박찬호의 열세. 4월2일 시즌 개막전에선 멀더가 8이닝 6안타 3실점한 반면 박찬호는 5이닝 9안타(2홈런 포함)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2일엔 둘다 에이스 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박찬호는 8이닝 5안타 2실점, 멀더는 9이닝 3안타 2실점. 하지만 승부가 연장으로 가는 바람에 둘다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6일만에 다시 맞붙는 이번 경기 역시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된다. 박찬호는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피칭(선발로 6이닝 이상 던지고 3자책점이하로 막는 것)을 하며 상승세에 있다. 무엇보다 직구의 위력이 되돌아온 게 큰 힘. 텍사스의 제리 내런감독도 “그가 살아난 이유는 직구에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스피드는 최고 151㎞에 그치고 있지만 볼끝이 좋아지고 있어 후반기에 희망을 걸어볼만 하다.

좌완 멀더는 시즌 11승5패에 평균자책 3.40을 기록중인 오클랜드의 기둥투수. 1m98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대의 강속구와 커브가 주무기로 텍사스 타선이 공략하는 데 항상 애를 먹고 있다.

시즌 3승5패 평균자책 6.75의 박찬호가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것은 한달전인 6월2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올해는 잘 던지면 구원투수들이 승을 날려버리고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면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우가 잦아 유난히 승과 인연이 없다. 명색이 선발인데 마무리투수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4승1패)보다도 1승이 모자란 형편. 28일 경기에선 명예회복을 할지 궁금하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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