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와 민간건설업체들이 공동으로 베트남 정부가 추진중인 하노이 신도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건교부는 총 사업비 300억달러 규모로 '제2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로 일컬어지는 초대형 개발사업인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국내업체가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키 위해 민관조사팀을 구성, 9월경 현지를 방문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팀에 참여의사를 밝힌 업체는 현대 대우 삼성 대림 LG 쌍용 선엔지니어링 등 7개 건설업체와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등이다.
건교부는 이번 방문길에서 개발을 주관하는 하노이시청 소속의 신도시개발청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업체에 유리한 사업부지를 우선 분양해줄 수 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최병수 건교부 해외건설과장은 "하노이신도시 프로젝트 기본 개발방향은 국내업체인 대우건설이 제공한데다 한국 건설업체들이 신도시 건설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을 베트남 정부가 잘 알고 있다"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앞서 임인택 건교부 장관이 이달 초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 신도시 건설와 관련, 한국기업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한 바 있어 국내업체의 참여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하노이 신도시는 베트남 정부가 1966년 경제 성장에 따라 행정수도인 하노이로 인구가 집중하면서 우려되는 주택가격 폭등 등을 막고 계획적인 도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조성키로 한 신도시.
서울 강남을 모델로 하노이 외곽을 흐르는 홍강 북쪽 2649만여평에 인구 7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 업무단지로 조성된다.
당시 도이모이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대우그룹에 하노이 신도시 개발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 대우가 미국의 세계적인 건설업체 벡텔과 공동으로 신도시개발의 마스터플랜을 만들기도 했으나 외환위기와 대우그룹의 위기 등으로 사업이 지연돼왔다.
베트남 정부는 현재 이 사업과 관련, 외자를 유치해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개발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일본 독일 등과 물밑 접촉을 진행중이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