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보여준 비전은 한국 사회에서 꽤나 신선하게 받아들여 졌다. 동일한 조건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두어 낸 히딩크 감독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자.
이 책을 엮은 조동성 교수(서울대 경영대학장)는 “이제 히딩크 같은 경영자가 국가를 경영하고 기업을 경영한다면, 한국의 국제 경쟁력도 세계 4강으로 욱일승천(旭日昇天)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질문한다. 히딩크 감독이야말로 간결하고 확실하게 지도자의 역할과 가치를 깨우쳐 준 사람이라는 것.
1부에서는 탁월한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한 히딩크를, 2부에서는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던 선도자로서 그를 조명했다. 김재범 교수(성균관대)는 히딩크 감독이 명장으로 불리는 이유로 ‘자신감’을 꼽았다. 자본의 논리에 충실한 기업 경영 원칙을 축구와 비교한 허영도 교수(울산대)는 ‘본선 진출보다 승리’를 ‘성장보다는 이익과 현금’으로, ‘학연 지연 타파 및 실력 위주 경쟁’을 ‘그룹 차원의 기업 계열화 지양’으로 분석했다.
3부에는 월드컵 4강 신화에 ‘경쟁력’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분석한 글을, 4부에는 기업의 가치 창조 메커니즘의 관점에서 히딩크의 비법을 다룬 글을 실었다. 이영면 교수(동국대)는 히딩크가 보여준 결실은 철저한 성과 관리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범 교수 외에도 김성기 서울대 교수 등 11명의 경영학자들이 필자로 참여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