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머릿속에서는 집요하게 추구하는 주제 중 하나이나 선뜻 입에 담기 꺼려하는 성(性).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는 성의 전성시대다. 여러 시각에서 다양한 탐색이 이루어지고 있어 최근 나온 ‘과학의 눈으로 본 성’도 어색할 리 없다.
이 책은 주로 인간에게 독특한 성특징 및 성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왜 유독 남자에게 수음이 보편화되어 있을까? 과학자들은 이를 ‘싱싱한 정자 유지하기’의 전략으로 분석한다.
왜 영장류 중 유독 인간 암컷(여성)의 배란기만 눈에 띄지 않을까? 여기에 대한 분석은 천차만별이다. ‘언제 잉태된, 누구의 아이인지’를 감춰 수컷의 보호를 용이하게 하려는 전략이라는 시각도 비교적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해석 중 하나다.
유인원 및 다른 생물종의 ‘성행동’에 대한 설명도 사뭇 흥미롭다. 피그미침팬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보노보의 암컷은 흔히 먹이를 더 벌기 위해 ‘매춘’을 한다. 고릴라는 무리 중 몸집이 큰 수컷 하나를 제외하고 나머지 수컷은 모두 ‘강간’의 방법으로 성을 영위한다.
남자들이 흔히 하는 농담으로 ‘고래의 그것은 얼마나 클까?’라는 수수께끼가 있다. 그런 궁금증도 이 책에서 풀 수 있다.
벽화에 천착해 자신만의 벽화 양식을 개발한 멕시코 작가 디에고 리베라(1886∼1957년)는 역사를 벽에 붙박아 두었다.
멕시코 전통 예술에 바탕을 둔 독특한 작품 세계로 이를 풀어낸 섬세하고 화려한, 또 통렬함과 전율이 스며 있는 그의 벽화와 혁명가로서의 삶을 조명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