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연희/시청앞 광장 조성 여론수렴을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청 앞 광장에 대한 토론회’가 열린다고 해서 참석했다. 시민단체인 ‘도시연대’ 주최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모여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평소 ‘도시연대’ 회원으로 시민 공청회나 토론회 등에 종종 참석한 적이 있지만 이 날은 다소 놀랐다. 홍보나 시간상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보통 공청회나 토론회 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율이 저조한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주최측에서 준비해 온 자료가 턱없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특히 인터넷을 보고 찾아왔다며 멋쩍어하는 학생들도 볼 수 있었는데 월드컵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제 우리에게 시청 앞 광장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 이상이 된 느낌이다. 그저 평범한 도로에 지나지 않던 시청 앞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성지로 격상된 곳이 아닌가. 그만큼 시민들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서울시는 알아야 한다. 이제 도시공간을 계획할 때 시민의 목소리를 정당하고 주체적으로 담아야만 한다. 시청 앞에 광장을 조성하든 안 하든 시민의 의견을 먼저 듣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김연희 서울 마포구 염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