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희정 8언더 슈퍼샷…소렌스탐과 공동선두

  • 입력 2002년 7월 28일 17시 10분


박희정이 3라운드 1번홀 그린에서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뉴러셸AP연합
박희정이 3라운드 1번홀 그린에서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뉴러셸AP연합
‘소렌스탐 나와라.’

미국 LPGA투어의 태극 낭자 ‘빅3’ 박세리(25) 김미현(KTF) 박지은(이화여대)이 모두 불참한 대회라면 한국 골프 팬의 관심은 떨어지기 마련이었다. 간판스타 3명이 모두 빠졌으니 ‘남의 잔치’나 다름없다고 본 것이 사실. 하지만 이들이 없어도 ‘코리안 치맛바람’은 거세게 일었다.

28일 뉴욕주 뉴러셸의 와이카길CC(파71)에서 열린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 3라운드.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이 일제히 휴식을 위해 불참한 가운데 ‘코알라’ 박희정(CJ39쇼핑)과 지난해 신인왕 한희원(휠라코리아)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를 남겨뒀다.

지난해 9월 윌리엄스챔피언십 우승자인 박희정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낚는 슈퍼샷을 앞세워 중간합계 12언더파로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공동선두를 이뤘다. 박희정이 이날 올린 8언더파 63타는 미국 진출 후 자신의 최저타 신기록(종전 64타). 또 90년 이 대회에서 베시 킹이 세운 63타와 같은 타이 기록이지만 당시에는 파72였기 때문에 사실상의 대회 코스레코드다.

이날 박희정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전날 공동 3위 한희원도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선두그룹과 2타 차 단독 3위를 유지, 미국 투어 첫 승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박희정과 한희원은 29일 새벽 마지막 4라운드에서 시즌 7승을 노리는 소렌스탐과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박희정은 “그동안 부진했던 퍼트가 잘 된 덕분에 스코어가 좋았다”며 “소렌스탐과 같은 조가 된 것은 처음이지만 그녀를 의식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한희원은 “미국 투어에서 처음으로 마지막 조로 나선다”면서 “소렌스탐, 박희정과는 모두 동반자가 된 적이 있으므로 긴장하지 않고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은 중간합계 8언더파로 단독 4위에 올라 선두그룹을 위협하고 있다.

한편 조건부 시드권자로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나섰던 여민선(30)은 2라운드에서 9오버파로 무너지며 합계 6오버파로 컷오프 탈락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 3라운드 성적
순위선수스코어
(1)박희정-12201(71-67-63)
소렌스탐(스웨덴)201(71-66-64)
(3)한희원-10203(70-67-66)
(4)캐리 웹(호주)-8205(70-69-66)
(14)고아라-3210(72-70-68)
(39)장정+1214(75-67-72)
(49)펄신+2215(74-70-71)
컷오프(+3) 탈락 주요 선수:여민선(+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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