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왜 없었겠어요. 주목을 못 받아도 ‘연기가 좋으니까’ 때를 기다렸죠. 너무 어렵게 잡은 기회라 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는 지난해 10월 출연 제의를 받고 ‘인어아가씨’에만 매달렸다. 극 중 그가 맡은 방송작가 은아리영은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 살사 댄스와 드럼 교습에 심취해 극중 배역의 캐릭터를 소화하려 노력했다. 드럼은 그룹 ‘히식스’의 드러머였던 박기형씨에게, 살사 댄스는 홍익대 앞 전문 교습소에서 배웠다.
“이번 기회가 연기생활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임했어요. 그래서 단막극 출연 제의도 거절하고 완벽한 은아리영이 되기 위해 애썼죠.”
8개월동안 드라마 시작을 기다리면서 그는 ‘드라마 기획이 취소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도 느꼈다. 전에도 주연을 맡았으나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복수심에 불타는 모습이 ‘청춘의 덫’의 심은하를 연상케한다” “왜 그동안 장서희라는 배우가 묻혀있었는지 모르겠다” 등.
그는 “주연이 되니 화면에 예쁘게 나오도록 제작진이 신경을 많이 써준다”며 “조명부터 다르더라”고 말했다. 장서희는 1982년 초등학교 4학년때 아역으로 데뷔, 89년 MBC 19기 공채탤런트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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