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 모처럼 크게한방…10년연속 두자릿수 홈런

  • 입력 2002년 7월 29일 00시 21분


사진=김형래기자
사진=김형래기자
삼성 양준혁(33)에게 올해만큼 긴 시즌은 없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타율을 때린다는 타격의 달인이지만 시즌초반부터 부진하더니 시즌타율 0.263. 사상 첫 10년 연속 3할타율 달성도 가물가물한 상태다. 게다가 더 가슴이 쓰린 건 삼성과 맺은 ‘마이너스 옵션’ 때문에 연봉이 깎일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과 계약한 양준혁은 올 연봉이 3억3000만원이지만 경기, 홈런, 타율, 타점에서 구단과 정한 기준치에 미달될 경우 연봉의 일부를 도로 내놔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양준혁이 오랜만에 어깨를 으쓱 펴게 됐다. 28일 대구 두산전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한 건’ 올린 것.

양준혁은 2-2로 맞선 9회말 두산 이상훈의 공을 받아쳐 우중월 담장을 넘는 1점짜리 끝내기 홈런으로 프로 3번째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 부문 1위는 한화 장종훈의 14년 연속 홈런. 양준혁이 환호성을 울린 반면 두산은 시즌최다인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잠실구장에선 투수에서 타자로 변신한 이대진의 ‘깜짝쇼’가 연이틀 벌어졌다. 27일 LG전에서 4-5로 뒤진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 프로동기인 이상훈의 공을 받아쳐 역전 3타점짜리 3루타를 쳐내 팀승리를 이끌더니 28일 LG전에선 4번 지명타자로 나서 6회 2사 1루에서 좌월 2루타로 동점타를 날린 것. 하지만 경기는 LG가 이겼다. LG는 9회말 2사 만루에서 이종열이 기아 박충식으로부터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를 얻어 4-3으로 승리.

인천 문학구장에선 롯데에서 트레이드해온 외국인 투수 매기와 조경환이 맹활약한 SK가 롯데를 9-3으로 대파했다. 선발 매기는 7이닝 6안타 3실점, 조경환은 4타수 2안타 2타점.

현대 박재홍은 수원 한화전에서 1회 3점홈런으로 프로 600타점을 달성했다. 현대의 10-3 승리.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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