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청약1순위 166만명…아파트 '별따기'

  • 입력 2002년 7월 29일 15시 56분


아파트 청약에서 우선권이 주어지는 청약통장 1순위자가 사상 처음으로 166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 1순위자라도 서울지역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는 459만33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6개월만에 84만4723명(22.5%)이 증가한 것이다. 청약통장이 '1세대 1통장'에서 '1인 1통장'으로 바뀐 2000년 3월말(169만명)의 2.7배 규모로 국민 10명당 1명꼴로 청약통장에 가입하고 있는 셈이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청약부금 224만여명, 청약예금 168만여명, 청약저축 66만여명 등이며 청약통장에 들어있는 돈은 모두 15조8559억원.

1순위자는 청약부금이 작년 동기보다 124% 증가한 61만8293명, 청약예금이 69% 늘어난 88만3967만명, 청약저축이 9% 증가한 16만3119명 등 모두 166만5379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75.8%나 증가했다.

특히 전체 1순위자의 86.2%가 수도권에 살고있어 이 지역의 분양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도권 거주 1순위자는 서울 90만427명, 인천 6만7551명, 경기 46만7878명 등 143만5856명이다.

서울의 청약통장 가입자는 205만여명으로 2년 전에 비해 87만명이 늘었다. 반면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1∼5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된 아파트는 5724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7405가구)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의 증가와 분양물량 감소로 아파트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올 상반기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58.5대1로 지난해(14.4대1)의 4배로 치솟았다. 한 달에 한 번씩 5년에 걸쳐 60번을 계속 청약해야 당첨될 수 있는 확률(1.7%) 수준이다.

차형근 국민은행 청약사업팀 차장은 "20대의 청약통장 가입이 계속 늘어 당첨확률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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