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국민은행 “아! 옛날이여”

  • 입력 2002년 7월 29일 17시 53분


29일 장충체육관에서 계속된 여자 프로농구 여름리그 경기에서 국민은행 양희연이 금호생명 용병 하지스의 수비를 뚫고 골밑으로 파고들고 있다.[연합]
29일 장충체육관에서 계속된 여자 프로농구 여름리그 경기에서 국민은행 양희연이 금호생명 용병 하지스의 수비를 뚫고 골밑으로 파고들고 있다.[연합]
지난 겨울리그 국민은행 세이버스와 금호생명 팰컨스의 성적은 극과 극이었다. 국민은행이 1위를 차지한 반면 금호생명은 만년 꼴찌 타이틀을 떼지 못했던 것. 불과 몇 개월뒤에 잘나가던 국민은행이 금호생명과 꼴찌경쟁을 벌일줄 누가 알았을까.

국민은행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뉴국민은행배 2002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막판 금호생명의 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린채 90-85로 승리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승리로 나란히 3승9패로 공동 꼴찌를 달리던 금호생명을 승차에서 1경기차로 밀어내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의 출발은 산뜻했다. 1명의 외국인선수가 빠져 전력에 구명이 뚫린 금호생명을 유린하며 1쿼터에 29-19로 무려 10점이나 앞섰다.

점수차롤 좁히지 못한채 내내 끌려만 가던 금호생명이 추격을 시작한 것은 4쿼터 초반. 63-73으로 뒤진 상황에서 국민은행의 공격이 잇따라 림을 벗어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강민정과 남경민이 연속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이은영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72-73,1점차까지 바짝 따라붙은 것. 금호생명은 곧이어 이은영의 두 번째 3점슛이 터지며 79-79로 첫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금호생명의 막판 투혼에 혼비백산했던 국민은행이 전열을 재정비하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4쿼터 중반 팀의 75점째를 기록한 주전 용병 사어가 곧바로 5반칙 퇴장당했지만 교체된 오웬을 비롯해 전 선수들이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반면 금호생명은 81-83으로 뒤진 상황에서 강민정이 무리한 3점슛을 던지다 기회를 놓쳤고 막판에도 하지스가 패스를 실수하는 바람에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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