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한국정부 재벌조사 정치적 수단인듯”…WSJ 분석

  • 입력 2002년 7월 29일 18시 15분


한국 정부의 재벌기업 부당내부거래 조사 발표로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투자자들이 이번 조사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부당내부거래를 밝혀낼 경우 최근 증시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공세가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많은 이코노미스트와 외국인 애널리스트들이 한국 정부의 재벌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한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해 “이번 조사는 정부의 정책이 얼마나 일관성이 결여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조사가 대선을 앞두고 재벌을 대상으로 정치자금을 걷기 위한 정치적 수단일 가능성이 있다고도 해석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조사는 금융감독원이 최근 보고서에서 재벌의 부당내부거래 관행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24일 대표적 재벌인 삼성과 LG, SK, 현대자동차, 현대, 현대중공업 등 6개 그룹 80개 계열사에 대해 내부거래관련 각종 자료를 다음달 3일까지 제출토록 요구한 바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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