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용호/시골에 몰래 쓰레기 버리다니

  • 입력 2002년 7월 29일 18시 54분


외지에 다녀오다 시골 정자나무 밑에서 쉬고 있을 때였다. 어르신이 다가오더니 대뜸 “쓰레기 버리고 가면 신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어리둥절해하며 사연을 물어보았다. 쓰레기를 버리는 돈을 아끼기 위해 이런 외진 시골에 바람쐬는 척하고 왔다가 버리고들 간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은 요즘 집 인근 야산에서는 감시가 심해 예전처럼 소각하기 여의치 않다고 말한다고 한다. 생활쓰레기를 비롯해 폐가전품이나 가구까지 다양해 냄새는 물론이거니와 마을 어귀가 볼썽사나워 곤욕이라고 한다. 농사일에 인적까지 뜸하다 보니 이를 적발하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정말 쉬어가는 사람들까지도 범죄자 취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가 보다. 갈수록 야박해지는 인심인데 이렇게 시골사람들까지 감시자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얌체 시민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이용호 경남 사천시 선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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