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관통도로를 저지하기 위해 수행도량 대신 길거리를 택한 불교환경연대 수경 스님의 모습이 아름답다. 환경단체들도 손털고 떠난 현장에서 꿋꿋이 버틴 채 법원의 공사중지 결정을 이끌어낸 추진력도 놀랄 만하다.
7시간 동안 ‘3보1배’로 소리없이 정진한 끈기는 더더욱 놀랍다. 농성장에 써붙인 문구대로 ‘뭇 생명의 환경을 허물지 말라’ 는 스님 말씀이 은은한 풍경소리처럼 여름 내내 중생들의 가슴에도 울려퍼지길….
성기영 기자 sky3203@donga.com